🍃 단순하게 살아도 의미가 있을까? (+ 의미 UIMI 시즌1 종료 안내)

더 나은 환경과 조건이 아니어도 얻을 수 있는 건?

202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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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의미와 함께 할 생각:

😖 모든 것을 넉넉히 갖추었을 때 비로소 여유가 생긴다는 생각

의미UIMI를 구독하신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 여러분은 중요한 약속을 앞두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민이 무엇인가요?

저는 그 자리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가 가장 고민되더라고요. 평소에 편안하고 캐주얼한 옷을 즐겨 입고, 쇼핑을 거의 하지 않다 보니 중요한 자리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좀 막막하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어느 인플루언서는 딱 하나의 행거와 몇 개의 작은 수납함에 보관한 옷들로만 사계절을 보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많은 것을 다양하게 지닌 것보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삶도 매우 멋지다는 점도 처음으로 느꼈고요.

그런데 세상에는 알아야 할 것도, 해야 할 일도, 가져야 할 것도 참 많지 않나요? 낯선 사람과 잡담을 나눌 때는 요즘 유행하는 프로그램이나 인기 있는 유튜브 채널을 이야기하면 대화를 주고받기가 수월해지고,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운동/음식/음악/팝업스토어는 왜 그토록 인기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니까요.

이처럼 세상은 우리에게 참 많은 짐을 끌어안겨 주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한정된 자원으로 구성된 단순한 삶을 추구한다면 이를 통해 어떤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의미있는 문장 읽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신념을 드러내는 브랜드

‘단순한 삶’의 의미를 찾아보기 위해 제가 찾아본 책은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패션에 큰 신경을 쓰는 사람은 못되기 때문에 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를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되었어요. 등산이나 캠핑 같은 실외 활동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회사인 파타고니아와의 연결점도 희미했고 말이에요.

그래서 파타고니아가 다른 어떤 기업보다 지구를 지키는 데 진심인 브랜드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매우 놀랐습니다. 정말 이정도로 환경을 진심으로 보호하려는 브랜드가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파타고니아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하여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건 물론이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장과 협력하고, 소비자가 새로운 옷을 사기보다는 낡고 오래된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수선 서비스와 중고 제품 판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책을 읽다 보면 파타고니아는 실적이 좋든 나쁘든 매출의 1%를 환경 단체에 기부한다는 점, 직원들이 환경보호를 위한 자원봉사에 참여하면 그 기간 동안 급여도 지급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철학이 얼마나 큰 신뢰감을 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에 흥미가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만의 소신을 지키고 싶은 분에게도 이 책은 훌륭한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단순한 삶’의 의미는 무엇일지 함께 살펴봐요.

Today's quote

나는 모든 일에서 달인이 되는 길은 단순함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기술 대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많이 알수록 필요한 것은 적어진다.

나 자신의 삶을 단순하게 만들려는 미미한 시도들을 통해 나는 보다 단순하게 살아야, 혹은 그렇게 살기로 선택해야 정말 중요한 모든 면에서 빈곤하고 결핍된 삶이 아닌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깊이 있게 읽어보기

단순함에서 찾을 수
있는 풍요란

‘단순함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어쩌면 눈앞의 복잡한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 하나를 찾는 안목을 기르고자 노력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때로는 더 나은 상황, 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눈앞의 불만족스러운 상황에 눈을 돌려버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지금 가진 것이 조금은 미흡하고 부족할지라도, 우선 주어진 자원과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시도가 바로 본질을 추구하는 출발점이 될 것 같아요.

그러니 어쩌면 단순한 삶의 의미를 아래와 같이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순한 삶을 살고자 할 때 우리는 부족한 점에만 집중하는 대신 지금 현재 주어진 것에 집중할 수 있어요.

또한 단순한 삶은 의도적인 삶을 산다는 것과 맞닿아있습니다. 일상적인 선택과 행동에도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며 무엇을 사고, 무엇을 버리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를 신중하게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과정에서 삶의 통제력을 높이고, 우선순위가 낮은 행동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됩니다.

이처럼 삶을 단순하게 살아갈수록, 우리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욱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어요. 이는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출발점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어보기

완벽한 의자가 없어도
괜찮았던 이야기

나는 삶을 단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노력했다. 1991년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나는 먹이사슬의 하단에 있는 식품(주로 야채류)을 먹고 물질 재화의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위험한 스포츠를 하면서도 중요한 가르침을 얻었다. 한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계를 넓히려고 노력하고 한계를 초월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살지만, 한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본분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장점과 한계를 알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

사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본분을 잊고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할수록 기업은 파멸로 빠르게 다가간다. 선(禪)의 철학을 사업에 적용해야 할 때였다.

추가로 의미 UIMI 가족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책 속 문장을 더 가져와 보았어요. 자신의 본분을 알고, ‘모든 것’을 가지려 하지 말라는 문장이 무척 인상적이어서요.

때로는 스스로의 한계를 짓지 말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높은 야망을 꿈꿔야 할 때도 있고요.

하지만 위 문장을 찬찬히 읽어볼수록 이는 누군가의 꿈이나 야망을 무작정 꺾거나, 현재보다 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를 저지하는 문장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히려 개인의 한계를 인지함으로써 타인과 함께하는 삶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장처럼 읽히기도 했고요.

왜냐하면 파나고니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환경 문제는 매우 뛰어나고 유능한 단 한 사람의 역량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니 말이에요. 그래서 주어진 한계를 인식하고, 그 한계를 보완해 줄 주변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며 협력하기를 독려하고자 위와 같은 문장을 작성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의문이 떠오르지는 않으신가요? ‘지금 내 형편도 넉넉하지 않은데 어떻게 주변을 돌보고 협력할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 말이에요.

왜냐하면 저도 무언가를 넘치도록 가지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무엇이든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훨씬 자주 하거든요.

사진: Unsplash의 Anna Zakharova

하지만 모든 것을 넉넉하게 지니지 않은 채로도 타인에게 소중한 걸 내어줄 수 있다는 걸 배운 이후로는 지금 제게 주어진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서서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움은 어느 날 무궁화호 열차의 입석칸을 이용하던 도중 맞이하게 되었어요. 입석표를 구매한 뒤 출발 시간 직전에 간신히 열차에 올랐는데 입석칸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더라고요. 성별, 연령, 국적이 모두 제각기 다른 정말 다채로운 사람들로 말이에요.

하는 수 없이 출입구 바로 옆 구석에 자리 잡고 서서 객실에 있는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는데요. 잠시 후 아기를 품에 안은 여성분이 등장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분이 곧장 머물만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주변을 둘러보던 그 짧은 시간 동안, 제 옆에 서 있던 어느 외국인이 자신의 캐리어를 얼른 바닥에 눕히고는 유창한 한국어로 여성분께 말을 건넸어요. “여기에 앉으세요.”

사진: Unsplash의 Shamblen Studios

여성분은 무척 놀란 것 같았지만 거듭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캐리어 위에 앉았어요. 덕분에 여성분이 안고 있던 아기도 약 한 시간 동안의 기차 여행 동안 한 번도 깨거나 칭얼거리지 않고 품속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더라고요.

여성분은 목적지에서 내리기 직전에 또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자신의 캐리어를 낯선 상대에게 내어준 외국인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다음 역에서 내렸어요. 그 외국인의 뒤를 따라 객실에 있던 수많은 외국인들이 줄을 지어 내리는 모습을 본 뒤에야 그 역의 근처에 산업단지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그 캐리어 안에는 낯선 타국살이에 필요한 모든 살림살이가 담겼던 건 아니었을까. 한국인에게 망설임 없이 내주었던 친절을 한국인에게 다시 돌려받을 수 있을까. 괜한 오지랖이고 쓸데없는 참견인 줄 알면서도 그런 생각이 계속 떠올랐어요.

곧이어 이런 상상만 열심히 하고 타인을 위해 아무리 작고 사소한 행동이든 직접 행동으로 옮기기는 주저했던 그동안의 제 모습이 부끄러워졌고요.

오늘 소개한 책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떄는 서핑을>에서 찾은 첫 번째 인용문에서는 ‘삶을 단순하게 만들려는 미미한 시도들을 통해 빈곤하고 결핍된 삶이 아닌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는 문장을 엿볼 수 있는데요.

어쩌면 ‘삶을 단순하게 만들려는 미미한 시도’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전에 우선 주어진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이를 통해 살 수 있는 ‘풍요로운 삶’은 지금 내가 무엇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든 언제든지 타인과 세상을 위해 뭐든 나눌 수 있는 삶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보기

나의 영향력을
타인과 나누기

폭신한 쿠션과 팔걸이가 있고 허리도 단단하게 받쳐주는 완벽한 의자만이 불편을 해소해 줄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네모나고 딱딱해서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는 좀 아프지만 기가 막히게 튼튼한 캐리어로도 눈앞에 놓인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인식하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점차 어떻게 달라질까요?

어쩌면 세상의 문제, 혹은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늘 많은 것을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요. 특정한 자격, 환경, 인맥, 자산 등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이미 갖추고 있지 않을지 스스로를 점검해 볼 수도 있고 말이에요.

그러니 의미 UIMI 뉴스레터 가족 여러분, 때때로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해야만 비로소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른다면 한 번쯤은 ‘모든 것’을 가지지 않은 채 조금은 가볍고 단순하게 사는 삶도 풍요로움과 닮아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어떠신가요?

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는 한계를 인식하고, 모든 것을 홀로 짊어지기보다는 타인과 함께 인생의 짐을 나눠 들 여유와 이타심을 발휘하며 좀 더 풍요로운 삶과 가까워질 수 있으니 말이에요.

자신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지 말고, 조금은 가볍고 단출한 짐으로도 언제든지 타인과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아래의 질문과 미션을 통해 여러분만의 의미도 찾아보세요. 👋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 줄 질문:

Q.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거나, 더 나은 환경이 주어져야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개인적인 문제가 있나요?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의미 전달자로 거듭날 미션:

타인과 협력하여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파타고니아처럼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에 참여해 보거나, 주변 사람과 함께 동물권에 대한 논의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등 작더라도 세상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에 직접 참여해 보세요.

이를 통해 더 나은 환경이나 자원을 갖지 않았더라도 지금 주어진 조건만으로도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면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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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부터 의미 UIMI는

잠시 쉬어갑니다

의미 UIMI 뉴스레터는 다음 주부터 잠시 발행을 쉽니다. 그동안 의미 UIMI 뉴스레터는 지난 몇 년 동안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두었던 문장들을 바탕으로 발행되었는데요. 이제는 과거의 기록이 아닌 새로운 기록을 찾아 나설 시기가 찾아왔기 때문에 뉴스레터 발행을 쉬어가는 동안 더욱 다채로운 책을 읽어보며 다양한 의미를 찬찬히 찾아보려고 해요. 세상을 좀 더 둘러보며 여러 가지 경험도 쌓음으로써 뉴스레터의 재미를 풍부하게 더해줄 다채로운 이야기도 찾아보기도 하고요.

Q. 언제 다시 돌아오나요?
A. 기한은 아직 정해두지 않았지만 최소 두 달 이상의 휴식기를 가진 뒤 시즌2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Q. 시즌2는 무엇이 다르나요?
A. 주 1회 발행을 이어갔던 시즌1과는 달리, 시즌2는 월 2회 발행될 예정입니다.

Q. 시즌2 뉴스레터를 받기 위해 새로 구독을 해야 할까요?

A. 아니오, 구독을 계속 유지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의미 UIMI 시즌2는 현재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이메일로 계속 발송됩니다. 물론 시즌1처럼 계속 무료로 발행됩니다.

Q. 뉴스레터가 발행되지 않는 기간 동안 닌자처럼 조용하고 은밀하게 지내실 건가요?
A. 아니오, 의미 UIMI 인스타그램 계정 (@uimi_00)에 종종 개인적인 소식을 올리겠습니다. 뉴스레터 소재를 찾기 위해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일상 속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했는지 등등 제 근황을 보여주는 소소한 소식들로 찾아뵐게요. 소식을 자주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여러분을 늘 아끼고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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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파타고니아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이하여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단지 말로만 환경을 보호하지 않고, 환경을 위해 최대한의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오늘 소개한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저도 왠지 마트에서 플라스틱병에 든 음료를 사기 망설여지고, 비닐봉지도 쓰고 싶지 않더라고요. 여러분도 일상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실천하고 있는 행동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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