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UIMI를 구독하신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도 최근에 예상치 못한 일을 겪고 당황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위 문장은 ‘내게 미칠 영향은 내가 결정한다’는 챕터에서 발췌했어요.

이 챕터에는 1960년대 중반에 활동한 권투 선수 루빈 카터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루빈 카터는 세 사람을 총으로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감옥에 수감되었지만, 교도소장과 교도관들 앞에서 자신은 결백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죄수 취급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죄수복을 입는 것, 교도소에서 배식하는 음식을 먹는 것, 면회에 응하는 것, 노역을 하는 것을 모두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 대신 법률, 철학, 역사를 공부하며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자 노력했다고 해요.

결국 19년이 지난 후에야 판결이 번복되어 로빈 카터는 억울한 수감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로빈 카터는 지난 판결에 대한 피해 보상이나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인용한 문장을 통해 알 수 있듯, 로빈 카터는 ‘이 일은 나를 망가뜨리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즉, 교도소에 있던 시간이 자기의 삶에 큰 악영향을 주었다고 여기지 않기를 선택한 것입니다.

지난 레터에서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어도, 현재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기로 선택할지는 과거와는 상관없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엿볼 수 있는 문장을 소개했는데요. 오늘 소개한 문장도 이와 유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위 문장을 통해서는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의견인지’까지도 생각해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꼭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단순한 의견인지 구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래와 같은 의미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 원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면, 우선 우리는 주어진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실을 부정하거나 회피하려고 하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 하지만 원하지 않은 상황에 처했더라도, 앞으로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상황이 어렵고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되, 그 상황이 나를 망가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더해볼 수 있는 것처럼요.

• 이처럼 특정한 상황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명백한 사실과, 그 상황에 대한 우리의 반응 및 의견을 구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원하지 않은 상황’이 무조건 우리의 삶에 피해를 주거나 우리의 영향력을 저해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면에 집중해 볼 수 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완전히 무력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문장이 저는 유독 인상적이더라고요.

‘현실적인 선택을 해라’, ‘최대한의 이득을 볼 수 있는 선택을 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 어떤 사항보다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을 가장 존중하는 말은 흔히 들을 수 없었거든요.

게다가 SNS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받기 너무 쉬운 세상이다 보니, 저도 종종 제 의견을 말하기에 앞서 ‘네가 뭘 알아?’라는 검열과 마주하곤 해요.

세상의 시선과 발맞춰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면을 따져본다면 제게는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타인을 단숨에 설득할 만한 재주가 있지도 않거든요.

그런데도 ‘네가 뭘 안다고 네 의견이 중요하다고 주장할 거야?’라는 질문에 소신껏 답을 내야 한다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 텐데요. 저는 일단 딱 한 가지 대답만이 떠오릅니다. ‘내가 항상 무력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한 가지 모습만으로는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면이 있잖아요. 원하지 않은 장애물과 마주하는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말이에요.

누군가는 그 모습을 보며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사람’으로 간단하게 정의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타인의 의견과는 상관 없이 우리에게는 스스로를 직접 정의할 수 있는 주도권이 남아있어요. 이때 우리가 볼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은 끝없이 다채로워집니다.

이처럼 때때로 원치 않은 상황 때문에 무력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주체적으로 상황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알게 된다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타인은 미처 보지 못하는 면을 먼저 바라보고, 이를 토대로 타인의 세계를 넓혀주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요? 삶이 뜻대로 이어지지 않아도 쉽게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용기를 얻는 건 물론이고요.

주변 사람과 함께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상 속 작은 불편함과 예상치 못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볼 수 있었는지 기록하고 공유하면 더욱 좋습니다. (참고: 원영적 사고란?)

ex) "오늘 커피를 쏟아서 기분이 안 좋았지만, 덕분에 새로운 커피를 시도할 수 있었어.”

“오늘따라 차가 너무 막혔지만, 덕분에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시간을 들어볼 수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