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었을 때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의미UIMI를 구독하신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 여러분의 핸드폰도 충전 시 발열이 심하나요?
제 핸드폰은 요즘 들어 발열이 좀 심해졌어요. 뜨끈한 뒷면을 만지다 보면 머지않아 다가올 여름 더위를 한발 앞서 겪은 것 같더라고요. 😅
충전을 멈출 때 비로소 열기가 가라앉는 핸드폰을 지켜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도 들어요. 저 또한 끝도 없이 밀려오는 정보들을 모두 흡수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거리를 두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요.
흥미로운 제목과 썸네일로 눈길을 사로잡는 숏폼 영상도, 왠지 저에게 꼭 필요한 노하우를 줄 것 같은 알고리즘 추천 영상도, SNS에서 바이럴 되는 인기 레시피도. 사실 지금 당장 저에게 필요한 건 아닌데도 알아서 나쁠 건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끝도 없이 흡수하다 보니 정작 저에게 진정으로 필요하고 중요한 사항은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래도 이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가 있어요.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가지면 그 시간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무엇이든 훨씬 덜 갖게 될 거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어려웠거든요.
그렇지만 멈추어 있는 상황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인지함과 동시에, 잠시 멈추는 것의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볼 수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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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는 것의 의미를 찾아보기 위해 제가 들춰본 책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입니다.
‘익스프레스’라는 단어로 짐작할 수 있듯 이 책은 저자의 기차 여행 이야기에 그와 관련한 철학자의 소개를 함께 엮은 책이에요.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니체, 간디, 공자 등 익숙한 이름의 인물들의 사상과 철학을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참 많았던 책이기도 한데요. 그 중 ‘잠시 멈추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문장을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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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quote
뭔가가 우리를 막고 생각하게 만들 때, 우리는 그것이 "우리를 멈춰 세웠다"고 말한다. 멈춤은 실수나 결함이 아니다. 멈춤은 말을 더듬는 것도, 말을 가로막는 것도 아니다. 멈춤은 텅 빈 것이 아니라 잠시 유예된 상황이다. 생각의 씨앗이다. 모든 멈춤은 인식의 가능성, 그리고 궁금해할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에릭 와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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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게 읽어보기
위 문장은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이라는 챕터에서 발췌했어요. 이 챕터를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가 있는데요, 바로 소크라테스는 상대와 질문을 주고받을 때 재촉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소크라테스는 궁금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대와 인내심 있게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해요. 생각해 보니 정말로 질문에 계속 대답하는 것만큼이나, 상대방의 말을 듣고 질문을 계속 던지는 행위 또한 상당한 인내심과 관심이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러니 잠시 멈추는 시간은 우리가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고, 이는 외부로 향했던 관심을 우리 자신을 향해 돌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멈추어 있는 시간은 빈 시간이 아니라 생각을 채우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잠시 멈추고 현재를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될 때 우리의 삶에는 비로소 주변을 인식하고, 새로운 궁금증을 품어볼 가능성이 생겨나기 때문이에요.
- 잠시 멈추어 새로운 궁금증을 품는 시간을 가지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독창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 더 나은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돼요. 이를 통해 우리 삶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재평가함으로써 더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멈추는 것에도 의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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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읽어보기
잠시 ‘좋은’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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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새롭게 갖춰야 할 역량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라고 해요.
그런데 그런 말을 듣다 보면 저는 그보다 앞서 이 사회는 질문을 잘 듣는 법부터 시급히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더라고요.
나이, 재산, 외모, 역량, 권력에 따라 누군가의 질문은 아무리 그 내용이 타당하더라도 질문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반항이나 공격, 비웃음거리, 무시해도 괜찮은 말로 인식되는 경우도 보았거든요.
그런데 때로는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때도 이처럼 질문이 공격처럼 여겨질 때가 있더라고요. ‘이것도 못 하면 대체 앞으로 어쩌려고 그래?’, ‘예전에도 별 볼 일 없었는데 지금이라고 달라질 것 같아?’ 등등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질문이요.
그렇다면 AI에 지지 않는 인간만의 고유한 역량을 보여줄 수 있고, 누군가를 공격하지도 않는 ‘좋은 질문’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좋은 질문‘은 의외로 침묵과도 관련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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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문제의 프레임을 다시 짜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해답을 찾게 할 뿐만 아니라 해답을 찾는 행위 그 자체를 재평가하게 만든다. 좋은 질문은 똑똑한 대답을 끌어내기도 하지만 침묵을 끌어내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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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장과 더불어 책에서는 ‘좋은 질문’의 예시로 들 수 있는 질문들이 몇 가지 나오는데요. 그 질문들의 공통점은 빠른 대답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당연하게 정답이라고만 여겼던 대답을 기존의 관점과는 전혀 다른 시야에서 바라보도록 이끄는 질문이기 때문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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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 수록된 질문들을 바탕으로 구성한 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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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책을 읽으면서 이 질문들에 저만의 대답을 해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답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주어진 질문에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지 않고 막힘없이 대답하며 살아온 적이 많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학교를 졸업했으면 하루빨리 취업해야 하는가? 당연하지. 돈을 많이 주는 일이라면 뭐든 할 수 있는가? 돈은 많을수록 좋은데 못 할 게 있나. 뭐든 많을수록 좋은가? 그렇다니까.
이들 모두 심사숙고해서 답을 내도 괜찮았을 질문들이었는데도 저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고민 없이 빠르게 답을 내렸거든요. 그리고 그 답에 의심을 품지도 않았었고요.
그런데 의심할 여지 없는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저의 삶에서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더라고요.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잠시 멈추어서 깊은 고찰 끝에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도 삶에는 얼마든지 많이 있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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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생각해보기
질문을 살아보는
시간 갖기
세상은 우리가 아주 잠깐이라도 멈추거나 헤매는 걸 원하질 않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그래서 때로는 멈춰있는 시간은 정체되고, 비어있는 시간처럼 여기게 될 때도 있는데요.
그런 생각이 든다면 책 속 표현을 잠시 빌려서 그 시간을 사실 ‘질문을 살고 있는 시간’으로도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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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살아요?”
”네, 질문을 사는 겁니다. 오랜 시간 마음 한구석에 질문을 품는 거예요. 질문을 살아내는 거죠.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해결책을 찾아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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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무리 멈춰서서 생각을 하더라도 원하는 답을 찾을 때까지 거의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텅 빈 삶을 산 건 아닙니다. 우리는 그 시간 동안 자신에게 질문을, 그것도 우리의 입을 막는 공격적인 질문이 아니라 우리만의 삶에 대한 관점을 찾도록 도와주는 질문을 건넬 수 있으니까요.
우리 모두 잠시 멈추었을 때 우리 주변을 더 넓게 둘러보고, 주변 사물을 더욱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순간이 있지 않나요. 그러니 의미 UIMI 뉴스레터 가족 여러분, 때때로 멈추는 시간을 갖게 되더라도 그 시간은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는 ‘좋은 질문’을 떠올리고, 우리만의 답을 정리해 나가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음을 떠올려 보세요.
얼마나 빠르게 무엇을 이루었는지만큼이나, 시간은 좀 걸렸더라도 나만의 관점과 나만의 언어를 스스로 찾아가는 용기 또한 우리를 멋지게 설명하는 자산이 되어줄 겁니다.
아래의 질문과 미션을 통해 여러분만의 의미도 발견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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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의미를 만들어 줄 질문:
Q. 빠르게 답을 내지 않아도 괜찮고, 오히려 그동안의 행동/생각을 잠시 멈추고 오랫동안 생각한 뒤 답을 내려도 괜찮은 여러분만의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의미 전달자로 거듭날 미션:
소중한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세요. 뉴스레터 본문에 나온 질문처럼 '좋은 부모는 무엇일까?', '좋다는 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나만의 관점뿐만 아니라 타인의 관점도 경청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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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분만 투자해 보세요
지금 바로 기록하면 의미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부담 없는 익명으로 자유롭게 기록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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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중한 부록
A4 용지로
나만의 생각 정리 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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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질문에 답을 하는 것만큼이나 질문을 떠올리는 것도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그럴 때 도움이 되는 메모법과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서울 매켄지 사무소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컨설턴트인 아카바 유지의 <0초 사고>라는 책에 등장하는 메모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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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초 사고 메모법]
- A4 용지를 가로로 놓고 제목과 날짜를 쓴다.
- 떠오르는 생각을 1건당 1페이지 분량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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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4~6행, 각 항은 20~30자 분량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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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를 1분 이내에 매일 10분씩 쓴다.
이 메모 기법을 매일 반복하다보면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생각들도 핵심만 추려서 짧게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또한, 매일 쓴 메모를 키워드 별로 분류하고 주기적으로 검토하면 기존 메모를 확장하여 더욱 깊이 있는 글을 쓸 수도 있고요.
저는 이 책을 읽은지는 2년이 넘었지만 실제로 이 메모를 작성해본 기간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 기회가 되면 책을 한 번 더 읽고 다시 한번 꾸준히 작성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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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오늘 뉴스레터로 어떤 의미를 찾았는지
저에게만 알려줄 수 있나요? |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익명의 자율 후원으로
의미UIMI를 응원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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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책의 내용만큼이나 목차도 흥미롭습니다.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쇼펜하우어처럼 듣는 법, 간디처럼 싸우는 법,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 법 등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목차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만약 여러분이 철학자라면 '(여러분 이름)처럼 00하는/하지 않는 법'이라는 문장을 어떤 단어로 채워보고 싶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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