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UIMI를 구독하신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그동안 의심할 여지 없이 안전할 거라고 믿었던 선택 때문에 상처를 입은 적이 있나요?
저는 연필깎이가 저에게 상처를 입힐 거라고 예상했던 적이 전혀 없었는데요. 어릴 때 방바닥에 놓아둔 연필깎이에 걸려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진 이후로는 생각이 달라졌어요.
그때 이후로 아직도 저희 집에서는 아무리 작고 사소한 물건이라도 바닥에 함부로 내려놓지 않고, 바닥에 놓게 되더라도 최대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구석에 내려놓곤 해요.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는 물건 때문에 부상을 겪을 수도 있는 것처럼, 인생을 살다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상황과 마주하곤 합니다. 일부러 오답만을 선택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도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정답과는 거리가 먼 방향과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될 때도 있고 말이에요.
그런데 이처럼 정답에서 좀 비켜 나간 것 같을 때에도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까요?
의미있는 문장 읽기
재즈를 잘 몰라도
재즈를 사랑하도록 도와줄 책
이번 문장은 <재즈의 계절> 이라는 에세이 도서에서 발췌했어요.
다양한 영화 및 드라마에 등장한 재즈 음악을 소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재즈에서 받은 영감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여러 창작자들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저는 재즈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는데요. 이 책은 재즈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재즈의 고유한 특징을 하나씩 이해할 수 있도록 무척 친절하게 작성되었더라고요.
또한 재즈를 바탕으로 삶에 대한 성찰을 끌어냈다는 점도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인데요. 그렇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재즈의 어떤 특징이 ‘정답에서 비켜 나간 것’같을 때에도 긍정적인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줄지 함께 살펴봐요.
Today's quote
혹시 지금 고민에 빠져 있나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계획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왔나요? 예기치 못한 사고로 많은것이 망가져 버렸나요?
정말 다 틀려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니 재즈는, 어쩌면 틀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지금 겪는 크고 작은 실패들이 정말로 틀린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틀리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 다음 할 일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 일화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드러머 릭의 불굴의 의지, 릭과 끝까지 함께하길 선택한 동료들의 우정에 주목합니다.
저도 멤버들이 릭의 재활을 몇 년 동안 기다린 것처럼, 릭 또한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현 상황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작을 해볼 수 있도록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투자했다는 점 또한 정말 멋지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메탈 밴드에게는 빠르고 화려한 연주를 기대하고, 실제로 많은 메탈 밴드들도 그 기대에 부응하듯 귀가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고 기술적으로도 흠잡을 수 없는 연주 실력을 뽐냅니다.
하지만 다른 밴드처럼 복잡하고 빠른 연주를 하기 보다, 데프 레파드는 빠르지는 않더라도 강렬한 드럼 사운드를 앨범에 녹여내는데 집중했어요.
그래서 Hysteria 앨범의 수록곡을 들어보면 놀라울 정도로 묵직하고 강렬한 릭의 드럼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정답이랄게 없지만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이 어느 정도 비슷한 경로를 걷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정답이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그래서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을 때, 혹은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사전에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미래를 맞이했을 때는 삶이 정답에서 벗어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재즈 뮤지션이 악보에는 적히지 않은 선율을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을 때 재즈 특유의 매력이 배가 되는 것처럼, 예상했던 정답과는 조금 다른 순간을 맞이하게 되더라도 그 뒤를 이어 다음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 데 집중한다면 정답과는 조금 다르더라도 원하는 길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도 몰라요.
우리가 진정으로 받아들여야 할 삶의 정답이 하나 있다면 예상했던 경로에서 벗어나도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시도해 보는 것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생각해보기
시야를 넓혀보기
그러니 의미UIMI 뉴스레터 가족 여러분, 지난 선택 중 정답이 아닌 것처럼 여겨졌던 선택이 혹시라도 있다면 다가오는 월요일에는 시야를 넓혀서 그 선택을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연결 지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어떠세요?
원하는 목표를 사전에 계획한대로 정확하게 달성하는 것만을 삶의 정답으로 삼으면, 계획한 목표 외에 삶에서 마주하는 다른 요소에서는 즐거움이나 의미를 찾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럼에도 여전히 정답에서 비켜 나간 선택을 해버린 탓에 이미 원하는 걸 이루기는 어려울 것 같을 때, 목표를 이루는 것 외에 일상의 다른 것에는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느낀다면 주말에 픽사 영화 ‘소울’을 감상해 보기를 추천할게요.
목표 달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우리 주변에 이미 존재하는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는 넓은 시야를 가져볼 수 있을 거예요.
아래의 질문과 미션을 통해 여러분만의 의미도 발견해 보세요.👋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 줄 질문:
Q. 그동안 의심할 여지 없이 정답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준 사람을 만난 적 있나요?
의미 전달자로 거듭날 미션: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봐요.
계획한 대로, 혹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어도, 심지어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눠볼 수 있을 거예요.
추신) 지난 레터의 본문에 좆소기업, 지잡대, 시골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불쾌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해당 단어들이 명백히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단어임을 저 또한 무척 잘 알고 있기에 레터를 읽고 불쾌해하셨을 구독자분의 심정이 무척 염려스럽습니다.
좆소기업과 지잡대라는 단어를 순화 없이 있는 그대로 적은 이유는 세상에는 '이것이 아니면 멸시해도 되는 것'이라는 극도로 차별적인 이분법이 실제로 존재함을 여과없이 서술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역 (지방) 소재 대학을 졸업했고, 지역에 소재한 소규모 회사에 재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모욕적인 표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제 인생에 여과 없이 꽂히고 있습니다. 좆소기업이나 지잡대라는 표현과 한 번도 멀어져 본 적 없는 당사자로서, 이런 모욕적인 단어를 들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사례가 있음을 분명히 명시하지 않은 채 구독자분들에게 그저 세상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길 제안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이는 현재 일상 속에서 차별적인 언어를 듣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지우려는 시도처럼 보일 수도 있으며, 세상에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한다는 현실적인 면을 인정하길 외면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차별을 굳이 있는 그대로 적을 필요는 없지만, 의미 뉴스레터는 현실의 부조리를 직시하면서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만들어졌기 때문에 현실의 불쾌한 면을 표현하길 숨기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분량의 뉴스레터에는 이런 의도나 맥락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고, 어떤 의도로 작성되었든 모욕적인 단어는 주말 오전에 발송되는 뉴스레터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모욕적인 단어의 사용에 주의하겠습니다.